스마트팜

외식업과 스마트팜의 만남, 매장에서 직접 기른 채소의 가치

albubu 2025. 7. 1. 07:30

이제 외식업은 단순히 ‘맛’을 파는 산업이 아니다.
2025년 현재, 소비자들은 음식이 어디서 왔는지,
누가 만들었는지, 어떤 가치를 담고 있는지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런 흐름 속에서 도시농업과 외식업이 만나 새로운 형태의 고객 경험을 만들고 있다.

바로 매장에서 직접 작물을 키우고, 그것을 요리에 사용하는 방식이다.
샐러드에 올라간 루꼴라가 매장 한편 스마트팜에서 자라고 있고,
파스타의 바질 향이 옆 화분에서 막 따낸 잎이라면
그 음식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스토리’가 된다.

이러한 형태는 도시농업이 외식업의 브랜딩 요소이자 수익 전략으로 확장된 대표 사례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사례와 함께
외식업과 도시농업이 어떻게 결합되고 있는지,
그로 인해 어떤 가치가 창출되고 있는지를 분석
해본다.

스마트팜에서 직접기른 채소와 외식업의 만남

 

외식 매장 속 스마트팜, 어떻게 도입되고 있을까?

스마트팜 기술의 소형화와 인테리어 친화적 설계가 가능해지면서,
실제 외식 매장 내부에 농업 공간을 설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서울 강남의 한 프리미엄 샐러드 카페는
매장 한켠에 수직형 수경재배 모듈을 설치해
상추, 바질, 케일, 민트 등을 직접 길러 고객에게 제공한다.

이 매장은 “당일 수확, 바로 제공”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신선함에 대한 신뢰도를 콘텐츠화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작물이 자라는 모습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공간 구조는
고객에게 ‘브랜드 신뢰’와 ‘스토리텔링의 소재’를 동시에 제공한다.

또 다른 사례로, 제주도의 한 오가닉 레스토랑은
옥상에 조성된 텃밭에서 허브와 꽃을 재배하여
메뉴 장식과 티 재료로 활용한다.
이 식당은 지역 관광객에게 로컬 감성과 지속가능성 철학을 각인시키는 데 효과를 봤다.

이처럼 도시농업은 외식 공간을 ‘단순 소비 공간’에서
‘경험과 의미가 살아있는 공간’으로 전환시키는 도구
로 활용되고 있다.

 

고객에게 어떤 변화와 가치를 제공하는가?

고객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넘어서
‘직접 길러낸 식재료’라는 스토리를 통해
먹는 경험 전체에 몰입하게 된다.

예를 들어, 직접 재배된 바질이 든 파스타를 먹으며
옆에 자라는 바질을 보고
“내가 방금 이걸 먹었구나”라는 체험을 하는 순간,
고객은 브랜드에 대한 기억과 감정을 더 깊게 각인하게 된다.

이런 ‘스토리 기반 소비’는 MZ세대, 가족 단위 고객, 건강 관심층에게 특히 강하게 작용하며,
SNS 인증, 리뷰 콘텐츠로 이어지기 쉽다.
이 과정에서 외식업 매장은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인식되며
브랜드 차별화를 획득
하게 된다.

또한, ‘로컬 푸드’, ‘제로 푸드 마일(Zero Food Mile)’ 등의
환경·지속가능성 메시지와 연결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이는 단순한 유행이 아닌,
고객 충성도와 장기 수익에 영향을 주는 핵심 가치가 될 수 있다.

 

매장 수익성과 운영 효율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일반적으로 외식업에서 사용하는 채소나 허브는
공급가 대비 폐기율이 높고,
특히 바질, 루꼴라, 딜 같은 특수 채소는
구매 단가가 높고 품질이 일정하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매장에서 직접 재배하게 되면 필요량만 수확이 가능하고 유통 중 손실이 없으며

고정적인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하루 평균 바질 소비량이 100g 정도인 매장은
수경재배 스마트팜을 통해
주당 약 1.5~2kg의 바질을 안정적으로 공급 가능하다.
이럴 경우 한 달 기준 약 8만~12만 원 상당의 식재료비를 절감할 수 있고,
같은 공간에서 ‘경험 제공 + 수익 절감’이라는 이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초기 설치비가 100~200만 원 선이지만,
홍보 콘텐츠, 체험 프로그램, 브랜드 강화 효과까지 고려하면
6개월 이내 손익분기점 도달이 가능한 사례도 많다.
특히 작은 규모의 카페, 디저트 숍, 비건 식당에서 강력한 브랜딩 수단이 되고 있다.

 

향후 확장 가능성과 브랜드 전략으로서의 도시농업

앞으로 외식업에서 도시농업은 단순한 ‘식자재 자급’이 아닌,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하는 핵심 전략으로 더욱 각광받을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일부 매장은
재배 중인 식물을 고객이 구입할 수 있도록 하거나
‘오늘 수확한 채소로 만든 한정 메뉴’를 매일 업데이트하면서
스토리 중심의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이런 방식은 고객의 반복 방문을 유도하는 ‘콘텐츠형 메뉴 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키즈 카페나 체험형 레스토랑은
스마트팜 체험 코너를 도입해
‘내 아이가 키운 채소로 요리를 먹는 경험’이라는
교육적 + 감성적 요소를 결합하며 부모층에게 어필하고 있다.

2025년 이후 외식업은 더 이상 맛과 가격만으로 경쟁하지 않는다.
“브랜드가 어떤 가치와 경험을 주는가?"가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는 시대,
도시농업은 그 질문에 대한 가장 신선하고 효과적인 답이 될 수 있다.

 

도시농업은 외식업의 새로운 경쟁력이 된다

도시농업이 외식업과 만나는 순간,
매장의 공간은 단순한 조리·식사의 장소를 넘어
‘재배→조리→소비→경험’이 연결된 감성 공간으로 바뀐다.

직접 기른 채소는 단순한 재료가 아닌,
브랜드의 정체성이 되고,
고객과 매장을 이어주는 신뢰의 도구가 된다.

이제 도시농업은 농부만의 일이 아니다.
셰프도, 바리스타도, 매장 점주도
‘작은 농부’가 되어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는 시대
다.
도시농업이 있는 매장은,
고객에게 더 기억되고, 더 특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