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현재, 스마트팜 기술의 확산으로 도시 한복판, 좁은 베란다 공간에서도 식량 자급이 가능한 시대가 열렸다.
특히 상추는 생장 속도가 빠르고 수경재배에 적합해 도심형 스마트팜 초보자들이 가장 먼저 도전하는 작물 중 하나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로 필자가 서울 아파트 베란다에서 스마트팜 시스템을 이용해 상추를 키운 경험을 바탕으로, 준비부터 수확까지의 생생한 과정을 실전 중심으로 공유해본다.
준비 단계: 어떤 스마트팜 장비를 골라야 할까?
상추를 키우기 위한 첫 단계는 ‘장비 선택’이었다. 시중에는 수경재배 키트부터 자동화 시스템까지 다양했는데,
나는 공간이 협소하고 초보자였기 때문에 ‘자동 급수 + 조명 제어’가 가능한 3단 베란다형 스마트팜 키트를 선택했다.
키트 구성품은 LED 조명, 양액 탱크, 순환펌프, 타이머, 온습도 센서가 포함되어 있었다.
이 장비는 Wi-Fi를 통해 스마트폰 앱으로 제어할 수 있었고, 초기 설정 후에는 거의 손을 대지 않아도 되었다.
중요한 포인트는 ‘양액 선택’이었다. 상추에 맞는 비율로 희석된 EC값 1.2 전후의 엽채류 전용 양액을 사용했는데,
일반 비료보다 훨씬 균형 잡힌 영양 공급이 가능했다.
장비 구매에 든 비용은 약 25만 원, 설치 시간은 1시간 이내였다.
좁은 베란다 공간을 활용해도 충분히 설치 가능했고, 시각적으로도 깔끔한 구조였다.
생육 과정: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상추의 힘
상추 씨앗을 파종하고 LED 조명을 하루 12시간씩 타이머로 설정했다.
첫 3일간은 씨앗 발아를 위해 어두운 곳에 두었고, 이후부터는 규칙적인 광량과 수분 공급으로 생육이 시작되었다.
놀라운 건, 3일 후부터 잎이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매일매일 두 배로 자라는 듯한 속도를 보였다는 점이다.
하루 평균 기온은 실내 23도, 습도는 50% 내외였고, 스마트팜 앱이 자동으로 환경 데이터를 수집해
너무 건조한 날엔 수분 공급을 늘리고, 햇빛이 부족한 날엔 조명 시간을 자동 연장해주었다.
재배 2주차부터는 잎이 벌써 손바닥 크기만큼 커졌고, 첫 번째 솎아내기를 통해 여유 공간 확보도 병행했다.
실제로 초보자가 가장 실수하기 쉬운 부분은 ‘밀식’인데, 스마트팜의 센서가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 → 밀도 과다"로 인식하고 알림을 주는 기능이 큰 도움이 되었다.
수확과 활용: 자급자족의 소확행 실현
상추는 4주 차부터 본격적인 수확이 가능했다. 잎을 통째로 따지 않고 바깥쪽부터 순차적으로 수확하는 방식을 사용하면,
한 번 키운 작물로도 약 2~3주간 계속해서 수확이 가능하다.
특히 도시에서는 신선한 채소를 매일 먹기 어려운 환경인데, 아침마다 베란다에서 상추를 따와 샐러드로 먹는 일상이 큰 만족감을 줬다.
맛 또한 마트에서 구매한 상추보다 훨씬 풍미가 강하고 신선도가 뛰어났다.
물에 씻을 때도 흙이 없어 간단했고, 무농약·무살균제 재배라 아이와 함께 먹기에도 안심할 수 있었다.
친구들을 초대해 “이거 내가 베란다에서 키운 상추야”라고 말할 때의 자부심도 작지 않았다.
생활의 소소한 행복을 넘어, 도시인이 자연과 연결되는 순간이었다.
유지 관리 팁과 현실적인 한계점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실내 스마트팜은 전기요금, 소음, 조명 간섭 등의 현실적인 변수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LED 조명은 밝기와 파장이 강해 야간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으며,
순환 펌프가 돌아갈 때의 ‘웅~’ 하는 소리는 거슬릴 수 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차광 커튼 설치, 타이머를 활용한 야간 전원 차단 등의 방법으로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
또한, 여름철 고온으로 인한 수경 수온 상승은 뿌리 부패 위험을 높이므로, 냉각기 또는 얼음병 활용이 권장된다.
양액도 일주일에 한 번은 교체해줘야 위생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관리 과정도 농업의 일부이자 생명에 대한 책임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이 스마트팜은 아이 교육용으로도 훌륭했고,
상추 외에도 루꼴라, 바질, 청경채 등 다양한 작물로 확장할 수 있어 지속 가능한 취미이자 식생활이 되었다.
상추 한 포기에서 시작된 도시 속 자급자족의 실험
베란다 스마트팜은 단순히 ‘채소를 기르는 장비’가 아니다.
그것은 도시 한가운데서 자연과 연결되는 경험이자,
자급자족에 대한 새로운 해석, 그리고 기술이 가능하게 만든 작은 생태계다.
상추를 수확하며 느낀 가장 큰 변화는 ‘내가 먹는 음식을 직접 책임질 수 있다’는 자립감이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도시 거주자들이 이 경험을 공유하길 바란다.
기술은 도구일 뿐이고, 그 기술을 통해 작은 공간에서도 생명을 길러내는 기쁨은
도시인이 반드시 한 번쯤 경험해야 할 가치 있는 일상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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