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

스마트팜, 진짜 친환경일까? ESG 관점에서 본 환경 영향

albubu 2025. 7. 13. 18:05

스마트팜은 흔히 ‘미래형 농업’ 또는 ‘친환경 재배 시스템’으로 소개된다.
자동화된 수경재배, 물 절약, 토양 오염 방지 등의 이점이 강조되며
기후위기 시대에 적합한 솔루션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하지만 과연 스마트팜은 실제로 그렇게 ‘친환경적’일까?
많은 사람들이 기술 기반 농업에 대해 환상을 갖고 있지만,
실제로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의외의 에너지 소비, 자원 낭비, 폐기물 발생 등의 문제도 발견된다.

최근에 많은 기업들이 ESG 경영을 강화하면서
스마트팜을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팜 = 무조건 ESG 친화적’이라는 도식은 성급한 일반화일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스마트팜이 실제 환경에 주는 긍정적·부정적 영향, ESG 관점에서의 평가 요소,

오해를 줄이기 위한 스마트팜 운영 방향을 분석해본다.

ESG관점에서 본 스마트팜의 환경문제

 

스마트팜의 친환경 요소: 물 절약과 토양 회복

스마트팜의 대표적인 친환경 장점은 자원 효율성이다.
수경재배나 에어로포닉(공중 재배) 방식은
노지 농업에 비해 물 사용량을 최대 90%까지 줄일 수 있다.
흙이 아닌 양액을 통해 영양분을 공급하기 때문에
농약이나 비료로 인한 토양오염, 지하수 오염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실내에서 재배되므로 병해충 발생률이 낮고 방제용 농약 사용량도 거의 필요하지 않다.
이러한 특징은 특히 도시농업, 학교 교육용, 친환경 식재료 생산 분야에서 강점으로 작용한다.

게다가 수직형 스마트팜은 공간 효율성이 높아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기존 농업보다 최대 10배 이상 높게 유지될 수 있다.
이는 식량 자급률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농지 훼손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명확한 ESG 측면의 긍정 요소로 평가된다.

 

그러나 스마팜에서 간과되는 부분: 에너지 소비와 폐자재 문제

그렇다면 스마트팜은 단점이 전혀 없는 기술일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스마트팜의 본질은 기계, 전기, IT 시스템이 결합된 기술 집약형 농업이기 때문에
운영을 위해 상당한 에너지가 소비된다.

대표적인 예로는

  • LED 조명: 하루 12~16시간 이상 사용
  • 양액 펌프 / 냉난방 시스템: 계절별 상시 가동
  • 센서, 컨트롤러, 모터 등: 자동화 유지 비용 발생

이러한 전력 소비는 전기가 석탄·가스 기반일 경우, 오히려 탄소 배출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즉, 스마트팜은 물은 절약하지만, 전기는 더 많이 사용한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또 하나의 문제는 폐기물 발생이다.
일부 스마트팜 장비는 플라스틱 기반 재료로 구성되어 있으며

  • 양액 탱크
  • 재배용기
  • 수경재배 스펀지
  • 조명기구 폐부품
    등이 수명이 다했을 때 처리 방식이 명확하지 않거나,
    재활용률이 낮은 경우가 많다.

이러한 요소는 환경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한다.
결국 스마트팜의 친환경성은 전체 시스템을 어떻게 설계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ESG 관점에서 스마트팜을 평가하는 3가지 기준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기준은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라
지속가능성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평가 도구다.
스마트팜을 ESG 관점에서 평가할 때는 다음 세 가지 축이 중요하다.

  1. E - 환경(Environment)
    • 물 사용 절감, 토양 보존, 농약 감소는 분명한 장점
    • 반면 전력 소비량, 탄소 배출, 폐자재 관리 방안이 부족하면 감점 요소
  2. S - 사회(Social)
    • 지역사회 먹거리 생산, 취약계층 일자리 제공, 도시 식량안보 기여 등
    • 스마트팜이 학교, 공공기관, 마을 단위로 연결될 경우 긍정적 효과 증가
  3. G - 거버넌스(Governance)
    • 데이터 기반으로 운영되고, 이력 추적·공개 가능성 높음
    • 블록체인, QR 이력제 연계 시 식품 투명성 향상
    • 에너지·폐기물 관리가 정기적으로 감사된다면 지속가능성 점수 상승

즉, 단순히 ‘스마트팜이니까 친환경이다’라는 접근이 아니라
운영방식, 기술 선택, 에너지 구조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진짜 ESG 친화적이라고 평가받을 수 있다.

 

스마트팜의 친환경성은 선택의 결과다

스마트팜은 기본적으로 환경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스마트팜이 무조건적으로 친환경적이라는 보장은 없다.
오히려 기술을 잘못 설계하거나
에너지·자원 관리가 허술할 경우에는
전통 농업보다 더 높은 탄소 배출을 야기할 수도 있다.

진짜 친환경 스마트팜이 되기 위해서는

  • 에너지원을 친환경 전력으로 전환하고
  • 폐자재 처리 체계를 갖추며
  • 자원 순환 구조를 정비하고
  • 지역사회와 연계한 유통·재배 모델을 갖추는
    ‘운영 방식 전체의 전환’이 필요하다.

스마트팜이 ESG 경영의 도구가 되려면,
기술 자체보다 그 기술을 ‘어떻게 설계하고 운영하느냐’가 본질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