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

2025년 농업 교육의 변화, 초등학교 교실에도 스마트팜이 들어오다

albubu 2025. 7. 1. 02:00

‘농업’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초등학생들에게 교과서 속 이야기였다.
도시의 아이들에게 농업은 TV나 책, 체험학습에서나 잠깐 만나는 단절된 영역이었다.
하지만 2025년 현재, 그 경계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초등학교 교실 안에서도 농작물이 자라고 있으며,
스마트팜을 통해 아이들이 직접 씨를 뿌리고 수확까지 경험하는 변화가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히 농업을 체험시키는 것이 아니라,
‘농업을 디지털 기술과 함께 배우는 융합 교육’으로 발전하고 있다.
교육부와 농림축산식품부, 지자체가 협력하여
스마트팜 키트를 학교에 보급하고, 정규 수업과 연계한 교육과정을 구성하면서
‘교실 속 농업’이라는 새로운 교육 방식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2025년 기준으로 진행되고 있는
초등학교 스마트팜 교육의 변화와 그 배경, 구체적인 사례, 그리고 기대 효과와 과제를 분석해본다.

스마트팜으로 보는 농업교육의 변화

 

왜 스마트팜이 교실에 들어오게 되었을까?

2025년 현재, 학교 교육 현장에서는
단순한 암기식 수업에서 벗어나
실생활과 연계된 프로젝트 기반 학습(Project-Based Learning, PBL)이 확대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농업 교육은 단순한 ‘자연 관찰’ 단계를 넘어
‘직접 기르고, 관찰하고, 분석하는 과학·환경·생명융합 교육’으로 진화하고 있다.

교육부는 2024년부터 ‘디지털 생태 체험 교실 사업’을 통해
전국 500개 초등학교에 스마트팜 키트를 보급했고,
이는 단순한 재배 키트를 넘어 앱 연동, 온도 조절, 조명 제어, 성장 로그 저장 기능까지 갖춘
실제 스마트팜 장비에 가깝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사업을 통해
미래 식량 문제, 기후위기 대응, 탄소중립 농업 등의 개념을
어린 시절부터 교육하고자 하는 목적을 두고 있다.
아이들은 단순히 씨앗을 심는 것을 넘어서,
식물 생장에 필요한 조건을 과학적으로 기록하고,
성장 비교 실험, 수확물 활용까지 포괄하는 과정을 경험한다.

이제 농업은 교과서 속 이야기가 아닌

교실에서 실제로 ‘자라나고 있는’ 살아있는 학습 도구가 되었다.

 

교실 속 스마트팜, 실제 사례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서울 은평구의 A초등학교는 2025년 1학기에
4학년 과학 수업에 스마트팜 키트를 도입했다.
학생들은 팀을 나누어 상추, 바질, 치커리, 방울토마토 씨앗을 심고,
생장 일지 작성 → 온도·습도 기록 → 사진 관찰 → 수확 후 요리 실습까지 전 과정을 수업으로 진행했다.

이 과정은 단순한 농업체험이 아니라
생활 속 과학, 환경 윤리, 식생활 교육, 협업 훈련까지 포괄하는 융합형 수업 모델이었다.
학생들은 조별로 조명을 조절하거나 물 공급 타이밍을 달리해보며
성장 속도의 차이를 기록했고,
AI로 측정한 생육 데이터를 분석해 발표자료를 만드는 발표 수업까지 진행했다.

또한 수확한 채소는 급식 시간에 샐러드로 제공되었고,
일부는 도시농업박람회에 출품되며 지역 사회와도 연결되었다.
이러한 사례는 단순한 일회성 체험을 넘어
학교의 교육 과정 안에서 지속가능한 프로젝트형 학습으로 정착되고 있다.

 

스마트팜을 경험한 아이들에게 어떤 변화가 생기고 있을까?

스마트팜을 경험한 학생들에게 나타나는 가장 큰 변화는
자연과 식물에 대한 태도의 변화, 그리고 실천력의 향상이다.
많은 교사들은 공통적으로 “식물을 직접 키워보면서 아이들의 관찰력과 책임감이 확연히 높아졌다”고 말한다.

특히 디지털에 익숙한 요즘 세대에게
앱으로 조명을 조절하고, 생장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경험은
마치 게임처럼 친숙하게 다가오며 학습 흥미를 높인다.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기록을 남기고,
자신의 식물이 잘 자라는 이유를 친구들과 공유하며
‘나만의 실험실’ 같은 성취감을 얻는다.

또한, 기후위기·지속가능성·로컬푸드 등 미래 사회 핵심 개념을
자연스럽게 체득하는 효과도 크다.
단순히 교과서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직접 기르고 먹는 경험을 통해
“우리 삶과 식량, 환경은 연결돼 있다”는 메시지를 스스로 깨닫는 것이 가능해진다.

 

스마트팜 앞으로의 과제는? ‘일회성’이 아닌 ‘연계성’이 관건

물론 아직 모든 것이 완벽하지는 않다.
스마트팜을 교육에 도입하는 데는 몇 가지 과제가 존재한다.
가장 대표적인 문제는 지속성 부족과 교사 교육 미비다.

일부 학교에서는 스마트팜 키트를 도입했지만,
활용 매뉴얼이 부실하거나 담당 교사의 전문성이 부족해
수업 효과가 반감되거나 장비가 방치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장비 고장 시 유지보수 예산이 부족하거나,
교육과정과의 연계가 충분히 설계되지 않아
프로젝트가 일회성 체험에 그치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5년부터는 교육청 단위로 ‘스마트팜 교육 전담교사 연수과정’이 운영되고 있고,
스마트팜 공급업체와 협력한 운영 매뉴얼·교육 콘텐츠 패키지도 제공되고 있다.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스마트팜이 교실 속에 단순히 ‘장비’로만 머무르지 않고,
교육과정과 생활 속으로 녹아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게 될 때, 스마트팜은 단순한 신기한 물건이 아니라
아이들의 시야를 확장시키는 진짜 교육 도구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미래 농업의 씨앗은 교실에서 싹트고 있다

스마트팜이 초등학교 교실에 들어왔다는 사실은
단순히 농업의 변화가 아니라,
교육과 농업, 기술과 아이들 사이의 새로운 연결이 시작되었음을 의미한다.

2025년의 아이들은 흙이 없어도, 논밭이 없어도
도시 교실 속 작은 스마트팜에서 ‘생산의 기쁨’과 ‘자연의 소중함’을 동시에 배우고 있다.

그 경험은 곧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갈 세대에게
‘먹거리 자립’, ‘지속가능성’, ‘책임감’이라는 가장 중요한 가치를 심어주는 교육의 씨앗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