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

스마트팜 장비 한 달 사용 후기: 전기요금, 관리시간, 실제 체감은?

albubu 2025. 7. 16. 20:27

스마트팜은 마치 ‘자동으로 식물이 자라는 기계’처럼 보인다.
조명, 양액, 급수, 환경제어까지 자동화된 시스템이 작물을 관리해주기 때문에
설치만 하면 누구나 자동화된 관리시스템으로  작물을 기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 역시 그런 생각으로
가정용 스마트팜 키트를 구입해 한 달간 직접 운영해보았다.
LED 조명, 급수 펌프, 센서 등이 포함된 시스템이었고,
조립 후 바로 사용이 가능한 형태였다.

하지만 실제로 한 달간 사용해보며 느낀 것은
“스마트”라는 단어만큼 완전히 자동화된 편의성은 아니었다는 점이다.
전기요금은 얼마나 나왔는지, 관리시간은 얼마나 들었는지,
사용자 입장에서 실제로 어떤 점이 불편하거나 만족스러웠는지를 객관적으로 정리해보았다.

이 글은 스마트팜을 직접 운영해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운영 데이터를 제공하고자 한다.

스마트팜 전기요금과 관리 체감

 

스마트팜 전기요금: 적게 먹는다고 했지만 실제 청구서를 보면?

스마트팜 장비는 보통 저전력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한 달간 사용해본 결과,
생각보다 소비전력이 누적되면 결코 무시할 수준은 아니었다.

운영 조건은 다음과 같았다:

  • LED 조명 15시간/일
  • 양액 순환 펌프 6시간/일 작동 (간헐 순환)
  • 내부 센서 + 제어기 상시 작동

전력 측정기로 직접 확인한 결과
하루 평균 약 0.65kWh, 한 달 기준 약 19.5kWh 소비되었다.
이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한 달 전기요금 약 4,000원~6,000원 수준으로 확인되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스마트팜 한 대 기준이며, 다수 운영 시 누적될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또한 여름철에는 조명으로 인한 온도 상승으로 냉방비가 추가로 소요될 수 있다.

 

스마트팜 관리시간: 자동인데 왜 생각보다 자주 들여다보게 될까?

스마트팜은 자동 급수와 조명 조절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실제로 작물을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꾸준한 점검이 필요하다.

1주일 단위로 체크해야 했던 항목:

  • 양액 탱크 잔량 확인 및 보충
  • LED 조명 각도 및 높이 조정
  • 수경재배 물속 온도 체크 (여름철 온도 상승 이슈)
  • 작물 상태 관찰 (잎끝 마름, 뿌리 부패 여부 등)

총관리 시간은
하루 10~15분, 일주일 기준 약 1~1.5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초기에는 “거의 손이 안 간다”는 인상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세부 조정과 유지보수의 중요성이 커지는 구조였다.

특히 물 보충 주기를 놓치면 급속도로 생장이 둔화되거나,
뿌리 부패가 발생
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의 관찰력이 여전히 중요한 시스템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스마트팜 실사용자 관점에서 느낀 만족점과 개선점

한 달간 직접 운영해보며
단순 스펙 외에 실제 사용성 면에서 느낀 장점과 단점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 장점

  • 작물 생장이 눈에 띄게 빠름 (특히 새싹채소, 상추류)
  • 베란다 등 작은 공간에서도 무난한 설치 가능
  • 조명을 통한 시각적 만족감도 있음 (인테리어 효과)
  • 수경재배 기반이라 흙 청소 부담 없음

▷ 단점

  • 조명 소음 및 빛 번짐: 거실 사용 시 방해 요소가 됨
  • 양액 희석·교체 등 번거로운 유지관리
  • 작물에 따라 조명 세팅이 달라야 해, 초보자는 어려움 존재
  • 센서값이 일정하지 않아 자동화 조정 신뢰도가 낮음

전체적으로
“완전 자동 운영”이라기보다는
기본은 자동, 디테일은 수동으로 이해하는 게 정확한 사용 감각이다.
즉, 편하긴 하지만, 방치하면 안 되는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스마트팜, 생각보다 덜 편하고, 기대보다 더 재미있다

한 달간의 스마트팜 사용 경험은
“기계가 대신 키워주는 농장”보다는
“기술을 도구로 활용해 직접 식물을 키우는 보조 시스템”에 가까웠다.

전기요금은 큰 부담이 되지 않았지만,
관리시간과 유지보수는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작물을 관찰하고,
직접 수확하는 경험은 매우 높은 만족감
을 주었다.

스마트팜은
“노력 없는 수확”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노력을 기술로 보완해주는 도구”로서는 충분한 가치를 가진다.

앞으로 스마트팜을 고려 중이라면
전기요금, 관리시간, 작물 특성 등을 사전에 충분히 이해한 뒤
자신의 생활 패턴에 맞는 장비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접근이 될 것이다.